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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개인 투자자들이 주식 팔아치우는 동안, 외국인은 사상 최대 규모로 주식 매입 중

외국인 투자자들이 한국 증시에서 역대 최대 규모의 순매수를 기록했습니다. 이로써 12년 6개월만에 이전 기록을 뛰어넘었습니다. 한편으로는 개인 투자자들은 2조4894억원에 달하는 순매도로 역시 역대 최대 규모를 기록했습니다.

2일에 외국인 투자자들은 유가증권 시장에서 1조8946억원을 순매수했습니다. 외국인의 일일 순매수 최고 기록은 2011년 7월 8일에 기록된 1조7199억원입니다. 지난 달 11일에는 2조3000억원의 순매수 기록이 있었지만, 그것은 삼성그룹 블록딜이라는 특별한 상황이었습니다. 이날은 장중 기준으로 역사적인 기록이 세워진 날입니다.

증시 역시 급등했습니다. 코스피는 외국인과 기관의 동반 매수에 힘입어 전일 대비 2.87% 상승한 2615.31에 마감하여 한 달 만에 2600선을 회복했습니다.

최근에는 국내 증시에서 저평가를 해소하기 위한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이 도입되면서 외국인과 기관들의 순매수가 이어졌습니다. 특히 외국인은 1일에만 1조888억원을 순매수하여 2거래일 동안에 총 2조9000억원을 기록했습니다. 이는 이틀 만에 지난해 하반기의 순매수 규모(2조6474억원)를 뛰어넘는 규모입니다.

외국계 증권사들이 한국 증시 저평가 해소를 전망하는 보고서를 내놓으면서 자금 유입이 가속화되었습니다. CLSA는 ‘Yoonitiative(윤 대통령의 이니셔티브)’라는 제목의 보고서에서 정부가 총선을 앞두고 세제개혁, 저평가 기업에 대한 압박, 주주친화 정책 등을 전개할 것으로 예상하며 주가를 부양할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또한, 반도체를 비롯한 수출 경기도 회복 중이라고 진단했습니다.

골드만삭스 역시 ‘한국 2024년 약세장 시작 이후 10가지 질문들 및 비중 확대 유지’라는 제목의 보고서를 발간하여 연말 코스피 목표치를 2850으로 제시했습니다. 골드만삭스는 지난 달에는 달러화 강세와 채권금리 상승의 영향으로 한국 증시가 약세로 출발했지만, 올해 반도체 섹터의 실적 회복과 선거를 앞둔 개인 투자자 대상의 정책이 코스피 상승 모멘텀이 될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글로벌 경기 회복과 긴축 우려 완화에 따라 외국인들의 자금 유입이 당분간 계속될 전망입니다. SK증권 연구원 조준기는 “한국 증시는 글로벌 경기가 좋아질 때 먼저 상승하는 경향이 있는데 미 공급관리협회(ISM)가 발표한 지난 달 미국의 제조업 부문 구매자관리자지수(PMI)가 컨센서스를 웃도는 49.1로 나오면서 글로벌 경기에 청신호가 켜졌다”고 말했습니다. 또한 “기준금리 인하 기대와 저PBR주식에 대한 주가 부양 의지까지 더해지면서 총선 전까지 외국인 자금 유입이 이어질 수도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이날 외국인들의 순매수 종목들은 주가가 크게 상승했습니다. 외국인이 5533억원을 순매수한 현대차는 9.13% 오르고, 2709억원 순매수한 기아는 12.42% 급등했습니다. 삼성전자, KB금융, 하나금융지주도 순매수 상위권에 올라 상승세를 보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