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 결정이 발표된다. 새로운 경제 전망과 함께 발표될 이번 결정은 비트코인과 주식 시장의 향후 방향을 결정지을 중요한 분기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투자자들은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의 발언에 모든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핵심은 금리 인하 폭보다 ‘점도표’와 파월의 메시지
현지 시각으로 오늘 오후, 한국 시각으로는 내일 새벽에 연준은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를 마치고 기준금리를 발표한다. 시장 관측통들은 연준이 이번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25bp(0.25%p) 인하할 것을 거의 확신하는 분위기다. 발표가 있기 전까지 비트코인을 포함한 암호화폐 시장은 관망세 속에서 횡보할 가능성이 크다.
일각에서는 50bp라는 파격적인 금리 인하 가능성도 제기하지만, 이는 약 4%의 소수 의견에 불과하다. 큰 폭의 금리 인하는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압박에 굴복하는 모양새로 비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시장이 예상치 못한 심각한 경제적 문제를 시사하는 것으로 받아들여져 오히려 불안감을 키울 수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시장을 움직일 진짜 변수는 금리 인하의 폭 그 자체가 아니라, 이후 열릴 기자회견에서 제롬 파월 의장이 내놓을 발언의 ‘톤’과 연준 위원들의 금리 전망을 담은 ‘점도표(Dot Plots)’가 될 것이다. 점도표는 연 1/4분기마다 공개되며, 각 위원이 생각하는 향후 몇 년간의 적정 금리 수준을 점으로 나타낸 지표로, 연준의 중장기적 통화정책 방향을 가늠하는 중요한 단서가 된다.
금리 인하 압력, 배경은 높은 부채와 경기 둔화 신호
시장이 금리 인하를 기정사실로 받아들이는 배경에는 복합적인 요인이 있다. 현재 미국의 재융자 상황은 지속 가능하지 않다는 공감대가 형성되어 있다. 미국 정부는 물론, 가계와 기업이 감당해야 할 이자 비용이 지나치게 높아 부채 문제는 통제 불능 상태로 치닫고 있다.
최근 발표된 부진한 고용지표와 더불어, 시장에서 감지되는 스트레스 신호들도 금리 인하의 필요성을 뒷받침한다. 이번 주 초, 미국 단기자금시장에서는 은행들이 유동성 위기 완화를 위한 비상 창구인 연준의 ‘스탠딩 레포 기구(Standing Repo Facility)’를 통해 15억 달러를 차입하는 이례적인 상황이 발생했다. 시장 전문가들은 이를 재융자 시장의 긴장 상태를 보여주는 경고 신호로 해석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와 그의 재무장관 후보로 거론되는 스콧 베센트가 수개월 동안 파월 의장을 압박하며 대규모 금리 인하를 요구해온 점도 무시할 수 없다. 연준의 독립성에도 불구하고, 긴축적인 통화정책을 유지할 명분이 점차 사라지고 있는 상황에서 이러한 정치적 압박을 계속 외면하기는 어려울 것이다.
유명 전략가 “암호화폐 시장, ‘몬스터 랠리’ 앞두고 있다”
이러한 거시 경제 상황 속에서 암호화폐 시장에 대한 낙관적인 전망이 힘을 얻고 있다. 펀드스트랫(Fundstrat)의 공동 창립자이자 저명한 시장 전략가인 톰 리(Tom Lee)는 최근 CNBC와의 인터뷰에서 비트코인과 이더리움의 미래에 대해 극히 긍정적인 견해를 밝혔다. 그는 “향후 3개월 안에 비트코인과 이더리움이 ‘몬스터급 움직임(monster-movement)’, 즉 엄청난 상승세를 보일 수 있다”고 예측했다.
톰 리는 이번 연준의 금리 인하가 결정적인 촉매제가 될 것으로 보았다. 그는 “연준이 다시 완화 사이클로 진입한다는 신호를 줌으로써 시장의 신뢰를 회복시킬 수 있다”고 설명했다. 과거에도 완화적 통화정책은 비트코인과 이더리움 가격에 막대한 긍정적 영향을 미친 바 있다. 이를 근거로 그는 연말까지 비트코인 가격이 25만 달러, 이더리움은 7,500달러를 넘어설 것이라는 대담한 전망을 내놓았다.
단기 변동성 확대 예상 속, 4분기 랠리 기대감
결론적으로 오늘 연준의 발표는 암호화폐 시장의 새로운 물결을 일으킬 신호탄이 될 가능성이 높다. 물론 발표 직후에는 시장의 신경이 극도로 예민해져 가격 변동성이 커질 수 있다. 현재 11만 7,000달러 선을 하회하며 횡보 중인 비트코인은 이번 발표를 기점으로 명확한 방향성을 잡을 것으로 보인다.
많은 파생상품 트레이더들이 이미 레버리지를 줄이며 위험 관리에 나섰지만, 미국의 현물 시장 데이터는 여전히 견조한 수요를 보여주고 있다. 특히 역사적으로 암호화폐 시장에 강세장이 펼쳐졌던 4분기가 다가오고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디지털 자산에 대한 진입은 여전히 매력적인 선택지가 될 수 있다. 이번 금리 인하가 급격한 위기 상황에서 비롯된 것이 아니라 비교적 안정적인 시장 환경 속에서 단행된다는 점 또한 주식 및 암호화폐 시장의 강력한 랠리 가능성을 높이는 긍정적인 요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