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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U, 독일 및 유로존 성장률 전망 하향…2025년 독일 경제 ‘정체’ 예상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가 올해 독일과 EU 전체의 경제 성장률 전망을 하향 조정했다. 특히 독일 경제는 2025년에도 성장이 없을 것이라는 부정적인 전망이 나왔다.

EU 집행위는 최근 발표한 2024년 봄철 경제전망에서 독일의 국내총생산(GDP)이 올해에도 정체될 것으로 예상했다. 이는 지난해 11월 발표했던 0.7% 성장 전망에서 크게 낮아진 수치로, 사실상 성장이 멈춘 것으로 평가된다. 본격적인 반등은 2026년이 되어야 가능할 것으로 보이며, 그때는 GDP가 1.1%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번 전망은 독일 연방정부의 예상과 일치한다. 독일 정부도 2025년 경제 성장률을 0%로 제시하며 경기 침체의 장기화를 우려하고 있다. 국제통화기금(IMF) 역시 올해 독일 경제에 대해 성장이 없을 것으로 진단한 바 있다.

EU 전체 성장률 전망도 하락…미국 정책 변화가 원인

EU 전체의 성장률 전망도 이전보다 약 3분의 1 수준으로 낮아졌다. 집행위는 EU의 올해 성장률을 기존 1.7%에서 1.1%로, 유로존은 1.2%에서 0.8%로 하향 조정했다. 이러한 하락의 주요 원인으로는 미국의 무역 정책 변화와 관세 인상에 따른 글로벌 무역 불확실성이 지목됐다. EU 집행위는 “최근 미국의 무역 정책 급변이 투자 심리와 수출에 부정적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다만 긍정적인 요소도 일부 있었다. 민간소비의 증가와 독일 정부의 국방·인프라 투자 확대 등은 경제 회복에 일부 긍정적인 영향을 준 것으로 평가됐다. EU는 2026년에 들어서야 전체 회원국 기준 1.5%, 유로존 기준 1.4%의 성장률을 회복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물가 상승률은 안정세…목표치 근접

한편, 인플레이션에 대한 전망은 다소 긍정적이다. 집행위는 유로존 전체의 물가 상승률이 올해 중반까지 목표치인 2.0%에 도달할 것으로 예상했다. 2025년에는 평균 1.7%의 물가 상승률이 유지될 것으로 보이며, 이는 유럽중앙은행(ECB)의 물가 안정 목표에 부합하는 수준이다.

이번 EU 집행위의 경제전망은 대외 요인의 불확실성과 함께 각국 정부의 정책 대응이 중장기적으로 더욱 중요해질 것임을 시사하고 있다. 경제 회복의 시점은 아직 확정되기 어려우며, 지속적인 투자와 정책 조율이 요구되는 시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