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드만삭스자산운용이 다가오는 2026년을 대비해 글로벌 투자 지형의 변화를 예고하며 새로운 전략 수립의 필요성을 제기했다. 내년 프라이빗 시장(Private Market)에서는 대체투자에 대한 관심이 필수적이며, 특히 인공지능(AI) 기술과 에너지 전환이 주도하는 인프라 분야가 핵심 투자처로 부상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대체투자 시장의 재편과 AI 기반 인프라
골드만삭스자산운용은 최근 발표한 ‘2026년 투자 전망’을 통해 운용사(GP)들이 고성장 산업을 적극적으로 발굴하고 주요 투자 지역을 재조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데이터 과학과 자동화 기술의 급격한 발전이 투자 수익성을 견인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AI 및 데이터 관련 인프라 섹터가 유망한 투자처로 지목된다.
인프라 부문에서는 디지털 전환이 핵심 과제로 꼽히지만, 기회는 기술 분야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타비스 카넬 골드만삭스 대체투자 인프라 부문 글로벌 대표는 “내년에는 AI와 디지털화뿐만 아니라 발전 및 송전, 변화하는 글로벌 무역 환경, 그리고 노후 인프라 개선과 관련된 폐기물 및 수자원 리사이클링 분야에서도 투자 기회가 확대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세컨더리 펀드와 벤처 생태계의 회복
유동성 공급의 핵심 축으로는 ‘세컨더리 펀드’와 ‘컨티뉴에이션 펀드’가 주목받고 있다. 헤럴드 호프 빈티지 플랫폼 부문 글로벌 대표는 회수 기간이 짧은 세컨더리 투자에 대한 출자자(LP)들의 수요가 지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벤처캐피털(VC)과 그로스 에쿼티(Growth Equity) 생태계 또한 회복세로 돌아설 조짐이다. 미소진 자금(드라이파우더)을 보유한 투자자들이 높은 밸류에이션을 감수하더라도 성장 잠재력이 큰 기업에 과감히 자본을 투입하려는 움직임이 포착되고 있기 때문이다.
M&A 시장 활성화와 사모 대출의 부상
인수합병(M&A) 시장의 활기는 사모 대출(Private Credit)과 메자닌 투자 수요를 동시에 견인할 것으로 보인다. 제임스 레이놀즈 프라이빗 크레딧 부문 공동 통괄은 “M&A 거래가 확대됨에 따라 자산 담보 대출 등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으며, 사모 대출이 향후 기업들의 중요한 자금 조달원으로 정착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부동산 시장 역시 금리 인하 기대감 속에 반등의 기회를 엿보고 있다. 짐 가몬 부동산 부문 글로벌 대표는 “자금 조달 비용이 낮아진 환경에서 부동산은 매력적인 자산이지만, 옥석 가리기가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현재 부동산 펀드의 미소진 자금은 2020년 이후 최저 수준을 기록하고 있어, 내년에는 시장의 투자 심리가 한층 개선될 것으로 기대된다.
미국 소형주 시장의 재발견: GSSC ETF
프라이빗 시장의 기회와 더불어 미국 공모 주식 시장, 특히 소형주(Small Cap) 블렌드 영역에서도 주목할 만한 투자 상품이 있다. 골드만삭스 펀드가 운용하는 ‘Goldman Sachs ActiveBeta U.S. Small Cap Equity ETF(GSSC)’가 그 주인공이다. 2017년 6월 상장된 이 ETF는 시가총액 20억 달러 미만의 잠재력 높은 미국 기업들에 분산 투자하며, 대형주나 중형주 대비 높은 성장성을 추구하는 투자자들에게 적합한 선택지로 꼽힌다.
포트폴리오 구성과 운용 성과
GSSC는 7억 3,229만 달러 이상의 자산을 운용하며 미국 소형주 시장의 벤치마크를 추종하도록 설계되었다. 이 펀드의 가장 큰 매력 중 하나는 0.2%라는 합리적인 연간 운용 보수다. 비용 효율성은 장기 수익률에 큰 영향을 미치는 요소로, 동종 업계 상품들과 비교했을 때 경쟁력 있는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포트폴리오 구성을 살펴보면 금융 섹터가 약 19.8%로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하며, 산업재와 헬스케어 섹터가 그 뒤를 잇는다. 개별 종목으로는 2025년 12월 만기 선물 계약과 Credo Technology Group 등이 포함되어 있으며, 상위 10개 종목의 비중은 전체 자산의 약 3.73% 수준이다. 총 1,339개에 달하는 종목에 분산 투자함으로써 개별 기업 리스크를 효과적으로 제어하고 있다는 점도 눈여겨볼 대목이다.
2025년 12월 9일 기준으로 GSSC는 연초 대비 약 11.11% 상승했으며, 지난 1년 동안 2.76%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3년 기준 베타는 1.03, 표준편차는 20.43%로 시장 민감도와 변동성을 보여준다.
투자 전략 및 리스크 점검
소형주는 높은 성장 잠재력을 지닌 반면, 대형주에 비해 변동성이 크고 리스크가 높다는 특징이 있다. 하지만 GSSC는 성장주와 가치주를 혼합한 블렌드 전략을 통해 이러한 리스크를 어느 정도 상쇄하려 노력한다. 현재 잭스(Zacks) ETF 랭크에서 ‘보유(Hold)’ 등급인 3등급을 기록하고 있는 이 상품은 소형주 시장에 대한 노출을 원하면서도 안정적인 운용 방식을 선호하는 투자자들에게 합리적인 옵션이 될 수 있다. 다만 투자자들은 자신의 포트폴리오 내에서 소형주 비중을 적절히 조절하고, 관련된 시장 리스크를 면밀히 검토한 후 접근할 필요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