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존은 펜실베이니아주에 두 개의 대규모 데이터 센터 단지를 건설하기 위해 총 200억 달러를 투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 중 하나는 원자력 발전소 인근 부지에 들어설 예정이며, 이와 관련한 전력 공급 방식이 연방 차원의 주목을 받고 있다.
아마존 웹서비스(AWS)의 글로벌 데이터 센터 담당 부사장 케빈 밀러는 AP통신과의 인터뷰에서, 회사가 필라델피아 북부에도 또 다른 데이터 센터 단지를 건설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첫 번째 데이터 센터는 펜실베이니아 북동부에 위치한 서스쿼해나 원자력 발전소 바로 옆에 들어서며, 해당 발전소에서 직접 전력을 공급받을 예정이다. 두 번째 센터는 과거 미국제철(US Steel) 공장이 있었던 페어리스 힐스의 물류 캠퍼스 ‘키스톤 트레이드 센터’에 조성되며, 이곳은 기존 전력망을 통해 전기를 공급받게 된다.
발전소가 보이는 버윅(Berwick)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조시 샤피로 펜실베이니아 주지사는 “이번 투자는 주 역사상 최대 규모의 민간 부문 투자”라고 강조하며, 이번 발표가 “시작에 불과하다”고 덧붙였다. 그는 현재 아마존과 협력해 추가적인 데이터 센터 프로젝트를 추진 중이라고 밝혔다.
일각에서는 데이터 센터가 장기적인 고용 창출 효과는 크지 않다는 비판도 존재하지만, 지지자들은 대규모 건설 인력이 필요하고, 지역 업체에 막대한 지출을 하며, 지방정부에 강력한 세수 효과를 가져온다는 점을 강조한다.
샤피로 주지사는 이번 프로젝트가 지역 대학 졸업생들을 위한 기술 일자리 창출로 이어질 것이며, 지역 학교와 지방정부에 수백만 달러의 재산세 수입을 안겨줄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건설업계 노동자들이 장기간 고용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동안 우리는 펜실베이니아 전역에서 인재들이 소외되고 지역이 쇠퇴하는 모습을 지켜봐야 했습니다. 하지만 이제는 다릅니다. 지금이야말로 지역을 재건하고 투자할 때입니다. 이번 투자는 그 첫걸음입니다.”라고 샤피로는 말했다.
이번 데이터 센터 유치에는 수천만 달러 규모의 각종 인센티브도 포함될 전망이다. 이는 대형 데이터 센터를 유치하려는 각 주정부 간 경쟁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전략이다.
샤피로 행정부는 주 전역의 학교, 커뮤니티 칼리지, 노조 회관 등에 데이터 센터 관련 기술 교육을 위한 프로그램과 시설 구축에 1천만 달러를 투입하겠다고 발표했다.
또한, 아마존은 서버, 라우터 등 데이터 센터 장비 구매 시 적용되는 주 판매세 면제 혜택을 받을 수 있게 된다. 이는 대부분의 주에서 제공하는 혜택으로, 데이터 센터 유치를 위한 필수 조건으로 여겨진다.
이번 발표는 대형 기술기업들이 펜실베이니아에 데이터 센터 투자를 지속적으로 확대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아마존은 올해 들어 미시시피, 인디애나, 오하이오, 노스캐롤라이나 등지에도 각각 약 100억 달러 규모의 데이터 센터 투자 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클라우드 컴퓨팅과 인공지능 기술의 급성장으로, 막대한 전력을 소비하는 데이터 센터 수요가 전 세계적으로 급증하고 있다. 이들 시설은 서버, 저장 장치, 네트워크 장비, 냉각 시스템 등을 운영하기 위해 지속적인 전력 공급이 필수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