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 안전자산 수요 감소로 약세
유럽 증시 초반, 금 가격이 하락세를 보였다. 미국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일본과의 무역 합의를 발표하며 안전자산 수요가 크게 위축된 것이다.
8월 25일 기준 금 선물 가격은 온스당 3,434.50달러로 전일 대비 0.3% 하락했으며, 현물 금 가격도 3,422.89달러로 변동폭이 크지 않았다.
미국-일본 무역 합의 주요 내용
트럼프 대통령이 일본과 타결한 이번 무역 합의는 자동차 수입 관세 인하와 미국 수출품에 대한 신규 관세 면제가 핵심이다. 일본은 미국으로부터 5,500억 달러(약 4065억 파운드) 규모의 투자 및 대출 패키지를 약속했고, 이에 따라 자동차 수출 관세는 기존 25%에서 15%로 낮아졌다.
CM트레이드의 수석 시장 분석가 팀 워터러는 “8월 1일 이전에 추가적인 무역 합의가 이어진다면, 전반적인 투자 위험 선호 심리가 높아지고 금에 대한 수요는 더욱 줄어들 수 있다”고 전망했다.
하지만 “미 달러화 약세가 지속된다면 단기적으로 금값이 다시 3,500달러까지 오를 가능성도 남아 있다”고 덧붙였다.
원유 가격도 하락세 지속
한편, 원유 시장에서도 하락세가 이어졌다. 브렌트유(Brent)는 배럴당 68.49달러로 0.1% 하락했고,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도 배럴당 65.20달러로 0.2% 떨어졌다. 이번 주 들어 4거래일 연속 하락이다. 다만 미·일 무역 합의로 글로벌 무역 심리가 다소 개선되며 추가 하락은 제한되는 분위기다.
금값 전망 및 투자자 조언
글로벌 경제 변수에 영향받는 금값
금값은 8월 1일 예정된 트럼프 대통령의 상호관세(Reciprocal Tariffs) 발표를 앞두고 여전히 세계 경제 동향에 큰 영향을 받고 있다. 이에 대해 아난드 라티 증권의 마니시 샤르마 이사는 다음과 같이 조언했다.
지난주 금은 제한된 범위에서 등락을 거듭한 끝에 소폭 상승 마감했다. 반면 은은 금보다 더 큰 폭으로 상승했다. 이는 연준의 기준금리 인하가 당분간 없을 것이라는 관측이 강화된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정책 불확실성이 금값 하락을 제한하는 데 영향을 미쳤다.
미국 경제지표 혼조세
미국의 최근 경제지표는 혼조세를 보였다. 소비자물가지수(CPI)는 3%대에 근접했으나, 생산자물가지수(PPI)는 하락했다. 그러나 기대 이상으로 발표된 소매판매지표는, 상당 부분 관세로 인한 가격 상승이 영향을 준 것으로 풀이된다.
은 가격 지지 요인과 주간 주요 이슈
은, 안전자산 선호 속 상대적 강세
은은 트럼프 대통령이 EU에 15~20% 관세를 예고하고, 연준 파월 의장에 대한 정치적 압박이 가해지면서 안전자산 선호 심리가 커진 영향으로 하락폭이 제한됐다. 지난주 미 국채 수익률이 하락하면서 달러도 약세를 보였고, 연준과 정치권 간 긴장, 미국의 혼재된 인플레이션 지표 등도 은 가격을 지지하는 요인이 됐다.
이번 주 주목할 이슈
금융시장은 이번 주에도 8월 1일 무역협상 결과와 연준 파월 의장 연설, 미국 주요 경제지표(주택시장·내구재 주문·글로벌 PMI) 등에 주목하고 있다. 이러한 요소들이 금과 은 가격에 계속해서 중요한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